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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思想에 대하여(이완재)
- 등록일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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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思想에 대하여 이완재 1. 敬자는 유가경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윤리적인 용어이나 이 敬자가 철학적인 의미의 敬자로 자리 메김 하게 된 것은 宋代에 이르러서이다. 송대유학은 한마디로 유학의 철학화이다. 불교의 철학적인 이론에 자극받은 송대유학은 理氣철학으로써 불교의 理事철학에 대응하고 정신적인 원리로서 불교의 禪 사상에 대응한 것이 유교의 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송대철학의 연원을 흔히 周濂溪(敦頤)의 太極圖說에서 찾거니와 태극도설은 앞부분에서 우주의 실상을 설명하고 뒷부분에서 인간의 당위를 설명하면서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而立人極焉」이라 하여 「성인이 중정인의를 확정하고 靜을 主로 하여 人極 즉 사람의 최고의 경계를 세운다.」고 하였다. 주렴계는 禪에 대응하는 정신적인 원리로 「靜」을 내세웠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렴계를 사사한 程明道(顥) 程伊川(頤)형제는 이 靜 자가 풍기는 이미지가 불교적인 풍미가 있고 動的이고 實踐的인 유교의 정신원리로서는 미흡하다하여 敬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敬자의 出典근거는 周易 文言傳의 「敬以直內 義以方外」 곧 「敬으로써 안(마음)을 바로잡고 義로써 바깥(행동)을 바르게 한다.」는 데에서 찾았다. 그 밖에도 敬의 보다 절실한 출전은 禮記 曲禮편의 첫마디 「禮 毋不敬」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禮는 유가의 행위규범의 총칭이고 그 근본정신이 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禮는 神을 제사 지내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니 절대자 앞에 선 긴장되고 순연한 정신 상태 그것이 곧 敬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어쨌든 二程에 의하여 성립된 敬사상은 朱子에 의하여 계승강조 되어 주자철학의 핵심개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朱子학문의 기본원리가 된 것이다.그리고 주자철학을 계승한 退溪학문에 있어서도 기본 원리가 된 것이다.
2 敬에 대한 개념규정은 수없이 많거니와 주자는 그 가운데 특히 4가지를 즐겨 강조하였다. 즉 程伊川의 「整齊嚴肅」 「主一無適」과 謝上蔡(良佐)의 「常惺惺」과 尹和靖(焞)의 「其心收斂 不容一物」이다. 「整齊嚴肅」은 「마음과 옷매무새를 단정하고 엄숙하게 가진다.」는 뜻이고 「主一無適」은 「마음을 한 곬으로 써서 딴 곳으로 흩어져 가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고 「常惺惺」은 「마음이 항상 별처럼 또렷또렷 해야 한다.」는 뜻이고 「其心收斂 不容一物」은 「마음을 거두어 들여 아무런 잡념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훌륭한 敬의 개념규정을 이론적으로 아무리 소명하게 이해한다 할지라도 敬工夫가 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敬工夫는 실천이다. 실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 어떻게 하는가? 나는 敬工夫는 「存心」공부라고 생각한다. 「存心」이란 「마음을 간직한다.」는 뜻이다. 내 마음이 항상 내 몸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내 마음은 내 속에 있고 내 뜻대로 내 마음을 조종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따지고 보면 내 마음은 대체로 나를 떠나 있다. 孟子告子章上에서 「孔子께서 말씀하기를 ‘잡으면 있게 되고 놓아버리면 없어지며 출입에 일정한 때가 없어서 그 향방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마음을 두고 말함이로다.’」고 하였다. 이것이 마음의 실상이다. 孟子는 마음이 나를 떠나 있는 상태를 「放心」이라 규정하고 이 방심을 되 돌이키는 것을 「求放心」이라 하고 「求放心」이야말로 학문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求放心」을 하게 되면 「存心」하게 되고 「存心」하게 되면 「養性」이 가능해진다. 왜냐하면 性과 情은 心에 포괄되는데 심이 자리를 잡고 안착되지 않으면 性이 뿌리내릴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存心養性을 줄인 말이 「存養」이다. 先賢들이 「存養」을 극구 강조했거니와 「存養」이 바로 敬의 內實이라 할 것이다. 存心을 철저히 하여 養性이 잘 되면 「心柱」가 확립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心柱」가 확립되어 邪惡한 마음에 眩惑되지 아니할 때 비로소 참다운 自我가 확립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敬工夫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聖學十圖중 제8도인 「心學圖說」에서 「心者 一身之主宰, 而敬又一心之主宰也」(마음은 우리 몸의 주재이고 경은 또 우리 마음의 주재이다.)고 하였다. 마음이 몸의 주재자라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敬이 마음의 주재라는 것은 쉽게 납득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점은 앞에서 설명한바 存心이 철저히 되어 심주가 확립될 때 마음의 주체가 서게 되고 마음의 주체가 섬으로 해서 사특하고 잡된 마음의 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데서 「敬은 마음의 주재이다」는 말이 가능하게 된다. 3. 위에서 소략하게나마 敬사상의 성립과 그 의미내용을 살펴보았거니와 敬사상을 나는 인간의 「주체성확립운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주체성은 中正仁義에 바탕한 도덕적 주체성이다. 따라서 敬사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회복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中正仁義의 道를 내 속에 확립할 때 聖人의 길이 열리고 유가의 궁극목표인 天人合一의 경계가 열린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敬 은 곧 聖學의 要諦라고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