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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傳(권영대)

  • 등록일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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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晉, 陶 淵明

국역: 권 영대

성독: 권 영대

 

* 도연명이 집 앞에 버들 5 그루를 심고 이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을 지었다.

 

先生不知何許人

선생-은 부지 하허인-이요      (선생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고)

 

亦不詳其姓字

역불상기성자-라.                 (성명마저 확실치 않다.)

 

宅邊 有五柳樹

택변-에 유오류수-하야        (집 언저리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어서)

 

因以爲號焉

인이위호언-이라.                (그때문에 ‘오류선생(五柳先生)’으로 불리어졌다.)

 

閑靖少言

한정소언-하고                    (조용한 성격에 평소에 말이 적었으며 )

 

不慕榮利

불모영리-하며,                   (세상 영리는 그리워하지 않았다. )

 

好讀書

호독서-호대                      (글 읽기를 좋아하였지만)

 

不求審解甚

불구심해심-이요 ,              (해석에 천착하지는 않았으며, )

 

每有意會

매유의회-면                     (마음에 드는 글이 있을 적마다 )

 

便欣然忘食

변 흔연망식-이라.             (기꺼이 먹는 것마저 잊어버리곤 했다.)

 

性 嗜酒

성-이 기주-호대               (식성이 술을 즐겼지만)

 

家貧

가빈 -하야                      (살림이 가난하여)

 

不能常得

부능상득-일세,                (생각날 적마다 마실 수 없었다.)

 

親舊知其如此

친구 지기여차-하고          (이런 사정을 친구가 알고)

 

或置酒而招之

혹 치주이초지-하면,         (술을 준비해 오라고 부르면)

 

造飮輒盡

조음첩진-하야                (즉시 가서 주는대로 마시고는)

 

期在必醉

기재필취-하고,               (반드시 작정하고 취한다.)

 

旣醉而退

기취이퇴-하야                (취하면 미련 없이 나오지)

 

曾不吝情去留

증불인정거류-라.            (갈까말까 미적거린 적 없다.)

 

環堵蕭然

환도소연-하야                (쓸쓸한 오두막 집이)

 

不蔽風日

불폐풍일-하고 ,              (바람도 햇볕도 가리우지 못하고)

 

短褐穿結

단갈이 천결-하고            (떨어진 잠뱅이를 기워 입고)

 

簞瓢屢空

단표 누공-호대              (먹을 것 마실 것이 자주 비지만)

 

晏如也

안여야-러라.                (태연하였다)

 

常著文章自娛

상저문장자오-하야         (언젠가 글을 지어서 혼자 좋아하며)

 

頗示己志

파시기지-하고,             (자신의 뜻을 내비치고)

 

忘懷得失

망회득실-하야              (이해나 득실은 까맣게 잊어버리며)

 

以此自終

이차자종-하니라.          (이렇게 살다가 죽었다.)

성독 끝.

 

 

 

 

[역자 주]

연명(陶淵明):? 중국 동진(東晋)의 시인(365~427). 이름은 잠(潛). 호는 오류선생(五柳先生). 자(字)는 연명, 또는 원량(元 亮).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이 되었으나, 80여 일 뒤에 <歸去來辭>를 남기고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하였다. 자연을 노래한 시가 많으며, 당나라 이후 육조(六朝) 최고의 시인이라 불린다. 시 외의 산문 작품에 <五柳先生傳>, <桃花園記> 따위가 있다.

 

<生字>

靖: 고요할 정 欣: 기쁠 흔 造: 나아갈 조輒: 문득 첩

蕭: 쓸쓸할 소堵: 담장 도褐:누비옷 갈: 빈천한 자가 입는 옷 穿: 뚫을 천簞: 대그릇 단瓢:표주박 표屢: 여러 누

戚: 근심할 척若: 이와 같을 약 儔:무리 주酣:즐길 감/

 

 

<原文> 五柳先生傳 (晉) 陶淵明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 有五柳樹 因以爲號焉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審解甚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性 嗜酒 家貧 不能常得 親舊知其如此 或置酒而招之 造飮輒盡 期在必醉 旣醉而退 曾不吝情去留 環堵蕭然 不蔽風日 短褐穿結 簞瓢屢空 晏如也 常著文章自娛 頗示己志 忘懷得失 以此自終

贊曰 黔婁 有言曰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極其言 玆若人之儔乎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번역문>

번역: 권 영대

 

선생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고 성명마저 확실치 않다. 다만 집 언저리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어서 그로 인해 ‘오류선생(五柳先生)’으로 불리어졌다.

선생은 조용한 성격에 평소에 말이 적었으며 세상의 영화나 재산은 마음에 그리는 일이 없었다. 글 읽기를 좋아하였지만 해석에 천착하지는 않았으며, 마음에 드는 글이 있을 적마다 기꺼이 음식 먹는 것조차도 잊어버리곤 했다.

식성이 술을 좋아했지만 살림이 가난하여 식성대로 늘 마실 수 없었다. 친구들이 이러한 사정을 알고서 혹 술자리를 마련하여 청하면 즉시 가서 주는대로 취할 때까지 마시었다. 취한 뒤엔 벌떡 일어서 나오지, 한번도 갈까말까 미적대는 일이 없었다.

 

벽과 담장이 허술하여, 바람과 햇빛을 막지 못하고 짧은 잠방이는 너덜너덜 기워지고, 도시락밥과 표주박 물은 흔히 동이 나지만 태연하였다. 언젠가 문장을 지어 즐기면서 자신의 뜻을 보였고, 이해 득실엔 아랑곳 없었다. 그는 죽는날 까지 이렇게 살았다.

 

다음과 같이 찬(讚)한다.

“금루가 말하기를 ‘ 빈천을 걱정하고 부귀에 급급해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그 말을 극대화해보면, 아마도 이 사람(오류선생)과 같은 유(類)일 것이다. 술에 취해 시를 짓고 그 뜻을 즐기니, 무회씨(無懷氏)의 백성인가?!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