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바로알기
말
書經集傳 序文(권영대-2011년1월)
- 등록일 2015-04-01
- 조회수 5
書經集傳 序文
낭독,국역: 권영대
慶元己未冬。 경원(남송 영종의 연호) 기미년(1199) 겨울에
先生文公。 令沈。 선생 주문공이 나(蔡沈)로 하여금
作書集傳。 서집전을 짓게 하시고
明年。 先生殁。 이듬해에 선생이 별세하였으며,
又十年。 다시 10년 만에
始克成編。 비로소 책이 이루어졌으니,
總若干萬言。 모두 약간 10,000자이다.
嗚呼。 書。 아! 서경을
豈易言哉。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二帝三王治天下之大經大法。 二帝・三王이 천하를 다스린 大經大法이
皆載此書。 모두 이 책에 실려 있으니,
而淺見薄識。 식견이 얕은 자가
豈足以盡發藴奥。 어찌 깊은 뜻을 다 발명할 수 있겠는가.
且生於數千載之下。 더구나 수천 년 뒤에 태어나서
而欲講明於數千載之前。 수천 년 전의 것을 講明하려 하니,
亦已難矣。 또한 이미 어려운 것이다.
然。 二帝三王之治。 그러나 二帝・三王의 정치는
本於道。 道에 근본하였고
二帝三王之道。 二帝・三王의 도는
本於心。 마음에 근본하였으니,
得其心。 則道與治。 그 마음을 알면 道와 政治를
固可得而言矣。 진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何者。 어째서인가?
精一執中。 精一執中은
堯舜禹相授之心法也。 堯・舜・禹가 서로 전수한 心法이요,
建中建極。 中을 세우고 極을 세움은
商湯周武相傳之心法也。 商나라 湯王과 周나라 武王이
서로 전수한 心法이다.
曰德。 曰仁。 曰敬。 曰誠。 德과 仁과 敬과 誠이
言雖殊。 而理則一。 글자는 비록 다르나 이치는 하나이니,
無非所以明此心之妙也。 모두 이 마음의 묘함을 밝힌 것이다.
至於言天。 하늘을 말함에 이르러는
則嚴其心之所自出。 마음의 所自出을 엄하게 하였고,
言民。 백성을 말함에 이르러는
則謹其心之所由施。 마음이 말미암아 베풀어짐을 삼갔으니,
禮樂敎化。心之發也。 禮樂 敎化는 이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典章文物。心之著也。 典章 文物은 이 마음이 드러난 것이요,
家齊國治而天下平。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져서
천하가 평안해짐은
心之推也。 이 마음이 미루어 확대된 것이니,
心之德。 其盛矣乎。 마음의 德이 盛大하다 할 것이다.
二帝三王。 二帝와 三王은
存此心者也。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고,
夏桀。 商受。 夏나라 桀王과 商나라 受王은
亡此心者也。 이 마음을 잃은 자이고,
太甲成王。 太甲과 成王은
困而存此心者也。 애써서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니,
存則治。 亡則亂。 보존하면 다스려지고 잃으면 혼란하니,
治亂之分。 다스려짐과 혼란함의 구분은
顧其心之存不存如何耳。 마음을 보존하느냐 보존하지 못 하느냐
여하에 달려있을 뿐이다.
後世人主。 후대의 군주가
有志於二帝三王之治。 二帝・三王의 정치에 뜻을 두려 한다면
不可不求其道。 그 道를 찾지 않을 수 없고,
有志於二帝三王之道。 二帝・三王의 道에 뜻을 두려 한다면
不可不求其心。 그 마음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求心之要。 마음을 찾는 요점은
舍是書。 何以哉。 이 책을 버린다면 무엇으로 하겠는가.
沈。 나는
自受讀以來。 이 책을 배워 읽은 이래로
沈潛其義。 그 뜻에 침잠하고
參考衆説。 여러 학설들을 참고하여
融會貫通。 融會貫通하고서야
廼敢折衷。 이에 감히 절충하되
微辭奥旨。 隱微한 말과 깊은 뜻은
多述舊聞。 옛날에 들은 것을 기술함이 많고
二典禹(三)謨。 二典과 大禹謨는
先生。 蓋嘗是正。 선생이 일찍이 시정하시어
手澤尚新。 손때가 아직도 새로우니,
嗚呼惜哉。 아! 애석하다.
集傳。 集傳은
本先生所命。 본래 선생이 명하신 것이므로
故凡引用師説。 인용한 모든 師說을
不復識别。 다시 별도로 標識하여 구별하지 않았다.
四代之書。 虞・夏・殷・周 四代의 글을
分為六卷。 나누어 6卷으로 만들었으니,
文以時異。 글은 때에 따라 다르나
治以道同。 정치는 道가 같다.
聖人之心見於書。 聖人의 마음이 책에 나타남은
猶化工之妙著於物。 化工(하늘의 조화)의 묘함이
물건에 드러나는 것과 같으니,
非精深。 不能識也。 精深한 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是傳也。 이 集傳은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心。 堯・舜・禹・湯・文・武・周公의
마음에 있어서는
雖未必能造其微。 비록 그 은미한 경지에
나아가지 못하였으나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書。 堯・舜・禹・湯・文・武・周公의
글에 있어서는
因是訓詁。 이 訓詁를 따른다면
亦可得其指意之大略矣.그 뜻의 대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嘉定己巳三月既望。 嘉定 己巳年(1209) 3월 旣望에
武夷蔡沈。 序。武夷 蔡沈은 쓰다.
서경집전 「서」
경원(남송 영종의 연호) 기미년(1199) 겨울에 선생 주문공이 나로 하여금 서집전을 짓게 하시고 이듬해에 선생이 별세하였으며, 다시 10년 만에 비로소 책이 이루어졌으니, 모두 약간 10,000자이다.
아! 서경을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二帝・三王이 천하를 다스린 大經大法이 모두 이 책에 실려 있으니, 식견이 얕은 자가 어찌 깊은 뜻을 다 발명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수천 년 뒤에 태어나서 수천 년 전의 것을 講明하려 하니, 또한 이미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二帝・三王의 정치는 道에 근본하였고 二帝・三王의 도는 마음에 근본하였으니, 그 마음을 알면 道와 政治를 진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인가? 精一執中은 堯・舜・禹가 서로 전수한 心法이요, 中을 세우고 極을 세움은 商나라 湯王과 周나라 武王이 서로 전수한 心法이다. 德과 仁과 敬과 誠이 글자는 비록 다르나 이치는 하나이니, 모두 이 마음의 묘함을 밝힌 것이다. 하늘을 말함에 이르러는 마음의 所自出을 엄하게 하였고, 백성을 말함에 이르러는 마음이 말미암아 베풀어짐을 삼갔으니, 禮樂과 敎化는 이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典章과 文物은 이 마음이 드러난 것이요,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져서 천하가 평안해짐은 이 마음이 미루어 확대된 것이니, 마음의 德이 盛大하다 할 것이다.
二帝와 三王은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고, 夏나라 桀王과 商나라 受王은 이 마음을 잃은 자이고, 太甲과 成王은 애써서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니, 보존하면 다스려지고 잃으면 혼란하니, 다스려짐과 혼란함의 구분은 마음을 보존하느냐 보존하지 못 하느냐의 여하에 달려있을 뿐이다. 후대의 군주가 二帝・三王의 정치에 뜻을 두려 한다면 그 道를 찾지 않을 수 없고, 二帝・三王의 道에 뜻을 두려 한다면 그 마음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마음을 찾는 요점은 이 책을 버린다면 무엇으로 하겠는가.
나는 이 책을 배워 읽은 이래로 그 뜻에 침잠하고 여러 학설들을 참고하여 融會貫通하고서야 이에 감히 절충하되 隱微한 말과 깊은 뜻은 옛날에 들은 것을 기술함이 많고, 二典과 大禹謨는 선생이 일찍이 시정하시어 손때가 아직도 새로우니, 아! 애석하다.
集傳은 본래 선생이 명하신 것이므로 인용한 모든 師說을 다시 별도로 標識하여 구별하지 않았다. 虞・夏・殷・周 四代의 글을 나누어 6卷으로 만들었으니, 글은 때에 따라 다르나 정치는 道가 같다. 聖人의 마음이 책에 나타남은 化工(하늘의 조화)의 묘함이 물건에 드러나는 것과 같으니, 精深한 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이 集傳은 堯・舜・禹・湯・文・武・周公의 마음에 있어서는 비록 그 은미한 경지에 나아가지 못하였으나 堯・舜・禹・湯・文・武・周公의 글에 있어서는 이 訓詁를 따른다면 또한 그 뜻의 대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嘉定 己巳年(1209) 3월 旣望에 武夷 蔡沈은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