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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豳風·東山」(권영대)

  • 등록일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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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豳風·東山」

 

○ 東山, 周公東征也. 周公三年而歸, 勞歸士, 大夫美之. 故作是詩也..... 文王은 죽고 成王은 어려서 周公이 섭정하던 때에, 반란군 토벌전(관숙과 채숙, 무경의 반란)을 끝내고 3년만에 귀향하는 장병이 지은 것이며, 내용은 고향을 그리워한 시[思鄕詩]로 보는 견해가, 주공을 찬미한 대부의 시로 보는 종래의 주장과 차이가 있다.

 

我徂東山(아조동산)하야          내가 동산에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호라          오랫 동안 돌아오지 못했노라.

我來自東(아래자동)일세          내가 동쪽에서 올 적에,

零雨其濛(영우기몽)일러라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

我東曰歸(아동왈귀)에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 적에,

我心西悲(아심서비)호라          내마음 서쪽을 향해 슬퍼졌노라.

制彼裳衣(제피상의)하야          저 의상을 만들어,

勿士行枚(물사항매)로다          항매(재갈)를 일삼지 말지니.

蜎蜎者蠋(연연자촉)이여           꿈틀대는 뽕나무 벌레는,

烝在桑野(증재상야)로다          뽕나무 들판에 있구나.

敦彼獨宿(퇴피독숙)이여          외롭게 저홀로 잠듦이여,

亦在車下(역재거하)로다.         수레 밑에 있도다.

-귀향길에서 겪는 외로움-

 

** 字解:徂갈 조. 慆 오랠 도. 零=濛 부슬부슬 내릴 몽. 枚 재갈 매. 蜎 꿈틀거릴 연. 蠋 뽕나무벌레 촉. 敦 홀로 잘 퇴.

 

我徂東山(아조동산)하야          내가 동산에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호라          오랫 동안 돌아오지 못했노라.

我來自東(아래자동)일세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영우기몽)일러라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

果臝之實(과라지실)이             과라 열매는,

亦施于宇(역이우우)여             집에 뻗어 있고.

伊威在室(이위재실)이며          쥐며누리는, 방에 있고,

蠨蛸在戶(소소재호)며              납거미는 문에 있겠지.

町畽鹿場(정탄녹장)이며          울안의 공터는 사슴 마당이 되었을 것이고,

熠燿宵行(습요소항)이로소니    반딧불은 반짝이겠지?

不可畏也(불가외야)라             두려워할 할 대상이 아니라,

伊可懷也(이가회야)로다.         그것들이 몹시도 그립구나.

-집에 대한 그리움-

 

**字解: 臝과라나무 라. 蠨 납거미 소. 蛸 거미 알 소. 町 밭두둑 정. 疃 마당 탄. 熠 반딧불 반짝거릴 습. 燿환할 요.

 

我徂東山(아조동산)하야          내가 동산(몽산)에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호라          오랫 동안 돌아오지 못했노라.

我來自東(아래자동)일세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적에,

零雨其濛(영우기몽)일러라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

鸛鳴于垤(관명우질)이어늘       황새는 개밋둑에서 우는데, 

婦歎于室(부탄우실)하야          부인은 집에서 탄식하네.

洒埽穹窒(쇄소궁질)하니          집안을 청소하고 쥐구멍을 막고 있는데,        

我征聿至(아정율지)로다          때마침 내가 도착했구나.       

有敦瓜苦(유퇴과고)여             조롱박이 둥글둥글,

烝在栗薪(증재율신)이로다       저 밤나무 숲에 달려 있네. 

自我不見(자아불견)이             내 그것을 못본 지가,

于今三年(우금삼년)이었다.      어언 3년이 되었구나.

-부인의 기다림-

 

**字解: 東山은 蒙山 곧,지금의 산동성 곡부의 경내. 鸛 황새 관.垤 개밋 둑 질. 灑 물뿌릴 쇄. 埽쓸 소=掃. 穹 막을 궁. 窒막을 질. 聿 이에 율. 敦 열매 주렁주렁 달릴 퇴.또는 둥글둘글한 모양 퇴. 瓜 오이과. 瓜苦: 조롱박으로 보기도 한다. 烝 어조사 증.

 

我徂東山(아조동산)하야         내가 동산에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호라         오랫 동안 돌아오지 못했지.

我來自東(아래자동)일세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영우기몽)일러라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

倉庚于飛(창경우비)여            꾀꼬리가 나는구나,

熠燿其羽(습요기우)로다         깃털이 번쩍이네. 

之子于歸(지자우귀)여            그 여자 시집가네,         

皇駁其馬(황박기마)로다         황백색 울룩말일세.

親結其縭(친결기의)하니         손수 향주머니를 달아주니,

九十其儀(구십기의)로다         그 의식이 아홉 가지 열 가질세.

其新孔嘉(기신공가)하니         신혼이 이렇게 즐거운데,

其舊如之何(기구는 여지하)오?  기혼자의 즐거움이야 어떠하겠나?

 -재회의 기쁨-

 

**字解 皇: 魯詩엔 騜(황백식 말)로 되어 있다. 駁 얼룩말(적백색 얼룩말) 박. 縭 향주머니 리.=褵 차는 수건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