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바로알기
말
夙興夜寐箴(노상복)
- 등록일 2015-04-01
- 조회수 4
夙興夜寐箴(숙흥야매잠)
일찍 일어나서 밤 늦게 잠자는 잠
元 陳柏 作
원나라 진백 지음
鷄鳴而寤에 닭 울자 일어났을 적에
思慮漸馳어든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이 점점 복잡해 오거든
盍於其間에 왜 그런 순간에
澹以整之오 차분하게 정돈하지 못하는고?
或省舊愆하며 혹은 묵은 잘못을 반성하며
或紬新得하야 혹은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내어서
次第條理를 그 순서와 정돈된 맥락을
瞭然黙識하라 명확하게 말없이 파악하라
本旣立矣어든 (말없이 파악한) 근본이 섰거든
昧爽乃興하야 매상(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盥櫛衣冠하며 세수하고 머리에 빗질하고 옷 입고 관 쓰고
端坐斂形하야 단정하게 앉아서 신체를 가다듬는다.
提掇此心을 이 마음을 점검하고 돌아보기를
曒如出日하니 솟아오르는 해처럼 밝게 할 것이니
嚴肅整齊하야 엄숙하게 가지런히 정돈하여
虛明靜一이니라 어둡지 않고 욕심 없이 한 결 같이 안정시킬 것이니라.
乃啓方冊하야곧 방책(서적)을 열어서
對越聖賢이니 옛 성현을 맞이할 것이니
夫子在坐하시고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顔曾後先이라 안자와 증자가 앞뒤에 있다.
聖師所言을 성스러운 스승께서 하신 말씀을
親切敬聽하며 친근 절실하게 경청하고
弟子問辨을 제자들이 묻고 논변한 것을
이니라반복하여 참고하고 논평 의논하라
事至斯應하야 사건이 있으면 알맞게 대응하여
則驗于爲니 그 행한 일에 증거를 남김이니
明命赫然을 하늘이 준 밝은 명령의 혁연함에
常目在之라 늘 주목하고 눈을 떼지 말라
事應旣已어든 사건의 대응은 이미 이루어져도
我則如故니 나는 옛처럼 욕심 없이 한 결 같아서
方寸湛然하야 마음이 맑은 물처럼 깨끗하여
凝神息慮라 정신에 응결되는 염려가 없다.
動靜循環에 정신의 동정이 순환할 때에는
惟心是監이니 오직 마음이 감시하는 기구이니
靜存動察하야 정할 적에도 보존하고 동할 적에도 살펴서
勿二勿三이니라 마음의 주장을 두 곳 세 곳으로 옮기지 말라
讀書之餘에 책을 읽는 여가에는
間以游泳하야 때로는 적절한 취미에 종사하여
發舒精神하며 정신을 일으켜 신장 시키고
休養情性이니라 정성을 휴식 양성할 것이니라
日莫人倦에 사람들이 피곤할 석양 무렵에
昏氣易乘이니 혼탁한 기운이 더해지기 쉽다.
齋莊正齊하야 마음을 재계하고 모습을 가다듬어
振拔精明이니라 허령불매(虛靈不昧)한 마음을 구제할 것이니라.
夜久斯寢에 밤 깊어 잠 잘 때에는
齊手斂足하야 손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不作思惟에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心身歸宿이니라 심신이 안정이 된다.
養以夜氣하야 야기(夜氣:밤에 자라는 착한 마음)를 길러서
貞則復元이니 하늘이 내린 사덕(四德)에 정(貞:智)하면 원(元:善)을 회복함이니
念玆在玆하야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곳에 머물면서
日夕乾乾이니라 밤 낮 쉼 없이 힘쓸지어다.
